즐겨찾기+ 최종편집:2017-08-18 오후 07:07:48 회원가입기사쓰기전체기사보기
전체기사
커뮤니티
독자투고
공지사항
직거래장터
자유게시판
편집회의실
시민토론방
 
뉴스 > 칼럼 +크기 | -작게 | 이메일 | 프린트
칼럼-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한지영(약목초 보건교사)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 입력 : 2017년 03월 22일(수) 14:57
공유 : 트위터페이스북미투데이요즘에
ⓒ 김천신문
3월이다. 어느새 목련꽃망울이 탐스럽게 맺혔다. 학교 뜰엔 신입생들의 눈망울이 봄꽃처럼 예쁘게 피어나 눈길을 끌고 있다. 학교생활 적응을 위해 눈빛을 초롱이는 아이들 가운데 적응에 느린 아이들이 두통, 복통 등의 신체적 증상을 호소하며 보건실을 찾기도 한다. 오늘도 복통으로 방문한 1학년 아이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3월의 학교는 엄마 품을 떠난 이 아이들이 빨리 학교생활에 적응하길 모두가 한 마음이 되어 보살피고 있다.

우리 집에도 고등학교 신입생이 한 명 있다. 아침 일찍 나가고 밤늦게 귀가하니 얼굴 마주하는 시간이 부쩍 줄었다. 학교생활에 대해 물을 때마다 “좋아요, 괜찮아요” 대답을 주지만 혹시나 하는 걱정이 마음 한 구석에 늘 자리 잡고 있다. 그런데 퇴근 무렵 학교로부터 문자 한 통이 날아왔다.
“000학생 상점 1점 발급(평소 수업 태도가 좋으며, 건전한 면학분위기 조성에 앞장섬)”
3남매를 키웠지만 이런 문자는 처음이었다. 그 문자로 인해 마음 한켠을 누르고 있던 걱정을 내려놓을 수 있었다. 문득 지난 12월이 생각났다. 찬바람이 세차게 불었던 2016년 12월이 우리 모자에겐 유난히 춥게 느껴졌다.

3남매를 키우는 동안 막내를 교육시키는데는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다. 공부는 고등학교에 진학해 스스로 하는 것이라 생각했다. 소신을 갖고 천천히 가는 교육을 하고 싶었다. 아이의 초중학교 시절, 학교 프로그램과 취미활동에 충실하도록 시간을 할애했다. 아이는 하고 싶은 것을 하며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지난 11월, 꿈을 갖고 민족사학인 K고등학교에 지원했다. 당연히 합격할 것이라 확신했는데 불합격이었다. 큰 충격이었다. 무엇보다 열여섯 살 어린 나이에 경험한 실패가 너무 큰 상처가 될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항상 어리게만 여긴 막내라 더 그랬다.

K고 합격자 발표가 있던 날 아이는 늦게 귀가를 했다. 어디서 무엇을 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또 추운 하루가 지났다. 다음 날, 학원을 간다고 나선 아이가 학원도 가지 않았고 연락도 되지 않았다. 늦게 귀가한 아이가 소리 내며 울기 시작했다. 힘들었을 시간들이 고스란히 전해져 아이를 안고 함께 울고 말았다. 며칠 후 휴대폰으로 노래 한 곡이 배달되어 왔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그대 가슴 깊이 묻어버리고/ 지난 간 것은 지난 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친구와 함께 노래방에서 직접 불러 녹음해 온 거라며 엄마를 위한 선물이라고 했다. 그리고 걱정하지 말라고 했다. 며칠사이 훌쩍 커버린 아이가 내 앞에 서 있었다.
아이는 마음을 추스르고 후기고 지원을 준비했다. 지난 가을, 지인과 율곡고 입학설명회에 다녀온 적이 있다. 그 때 교장선생님께서는 자신감에 찬 목소리로 율곡고의 비전을 직접 설명하셨다. 또한 예비 학부모들의 질문에 당시 2학년 학생부장님으로부터 학생들에 대한 애정이 가득 담긴 답변을 듣고 학교에 대한 좋은 인상을 갖고 있었다. 그래서 율곡고를 추천했고 아이는 흔쾌히 진학을 결심했다.

현재 율곡고는 2016년 3월 1일부터 5년간 자율형공립고로 지정되어 전인교육을 위한 특색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뿐만 아니라 김천시의 든든한 지원까지 받고 있다. 교사 총원의 50%를 초빙하니 열정을 가진 교사들이 찾아오고 있다. 또, 학부모로서 신뢰를 갖고 학교 발전을 힘껏 응원하고 있으니 머잖아 최고의 명문교로 비상 할 것이라 확신한다.


 아이가 입학한 지 어느새
3주가 지났다. 야자를 마치고 귀가 할 때마다 율곡고 오길 정말 잘했다며 행복한 표정을 짓는다. 시린 12월을 보내고 이제 아이의 마음에도 봄꽃이 피어난다 생각하니 잘 적응하도록 힘을 주는 학교가 참 고맙게 다가온다. 한편으론 걱정도 있었지만 이제 학교를 믿고 우리 막내를 맡기기로 했다. 엄마를 위해 불러 준 그 노래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면서…….


 


 

김천신문 기자  kimcheon@hanmail.net
- Copyrights ⓒ김천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전 페이지로
최신뉴스
황화코스모스로 이른 가을의 향기..  
김천노다지장터의 청개구리포도원  
김천시, 맞춤형 종합컨설팅으로 한..  
율곡중-인도네시아 자카르타 SMPN1..  
감성과 논리를 키우는 문학역사기..  
함께 나누는 사랑 1호점 현판식  
김천시노사민정협의회 정례회  
율곡동 15만 인구회복 앞장  
김천경찰서 인권경찰구현 위한 감..  
우량농지 조성용 모래 반출 현장 ..  
영광의 얼굴- 김천예술고 출신 민..  
제3회 경상북도 파파로티 성악 콩..  
김천영세계란농장 1곳 살충제 성분..  
김응규 도의회 의장, 경북형 일자..  
김천시, 저출력심장충격기(AED) 경..  
실시간 많이본 뉴스  
농림축산식품부와 함께 찾아가는 문..
김천계란 ‘안전’…계란 판매 재개
오토글램핑장 ‘생각하는 섬’
가족연극 보며 더위 잊고 힐링하세..
김천시단- 능소화
업체소개-건강한 주·부식납품업체 ..
카메라초점-계곡에서 버젓이 취사
육군 50사단, 특전예비군과 저수지 ..
포토뉴스-제358회 사드배치반대 김..
김천영세계란농장 1곳 살충제 성분 ..
인사말 광고문의 제휴문의 이메일주소 무단수집 거부 개인정보취급방침 청소년보호정책 구독신청 기사제보
상호: 김천신문 / 사업자등록번호: 510-81-06077 / 주소: 경상북도 김천시 가메실1길 21 / 발행인.편집인: 김중기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중기
mail: kc33@chol.com / Tel: 054)433-4433 / Fax : 054)433-2007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경북아 00167 / 등록일 : 2011.01.20 / 제호 : I김천신문
본지는 신문 윤리강령 및 그 실천요강을 준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