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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나를 어머니라 부르지 마라
민경탁(경북대 평생교육원 강사)
김천신문 기자 / kimcheon@hanmail.net 입력 : 2017년 08월 03일(목)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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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천신문
나를 어머니라 부르지 말고, 스님이라 부르라.” 14세 중학생이 눈길을 헤치고 수덕사 견성암으로 찾아와 어머니!” 하고 외치며 품으로 달려들자 일엽(一葉) 스님은 모질게 대했다. 중학생은 청천벽력 같은 이 말을 듣고 하산하여 수덕여관에 머물면서 어머니 친구인 나혜석의 품에 안겨 펑펑 울었다. 이 소년이 훗날의 화승(畵僧) 일당(一堂) 스님이다. 일본명으로 오다 마사오, 생부 오다 세이조의 친구 송기수의 양자로 자랐기에 한국명이 송영엽이 되었다가 다시 김태신으로 바뀌었다.

한국 근대사에서 대표적인 1세대 신여성을 들라면 김일엽(본명 김원주), 나혜석(본명 나명순), 윤심덕을 꼽는다. 각각 영화, 미술, 성악을 전공했다. 모두 일본에 유학하여 신학문을 익히며 자유연애와 여성해방을 부르짖다가 봉건과 근대문명과의 마찰 속에서 평탄한 인생을 살지 못했다. 김일엽과 나혜석은 동갑인데 이들보다 한 살 아래인 윤심덕은 일본에서 성악을 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소프라노이다. 한국 대중가요사 최초의 인기곡 <사의 찬미>(1926)를 취입하고 귀국하던 관부연락선상에서 현해탄에 몸을 던졌다. 나이 스물아홉에 유부남이었던 정부(情夫)와 함께 한 그녀의 정사(情死)는 세상을 놀라게 하였다.


나혜석 역시 도쿄에서 서양화를 전공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화가의 한 사람. 빼어난 외모와 함께 자유연애로써 인습적인 도덕관에 저항하였다. 사회로부터 추방당하다시피하여 수덕사에서 비신도로서 일엽과 함께 지내다가, 말년에 행려병자로 무연고자 병동에서 생애를 마감하였다.


김일엽은 정상적인 부부관계와 가정을 온전히 꾸려보지 못한 여성이었다. 문인이며 기자였다. 열일곱 살에 이미 천애의 고아가 되어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으니 모성애가 얼마나 그리웠으랴. 그 때에 쓴 자유시동생의 죽음은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시로 일컬어진다. 최남선의해에게서 소년에게(1908)보다 1년 먼저 나왔으므로 문학사적으로 새로이 평가를 받고 있다. 그녀는 여성의 정조는 육체에 있지 않고 정신에 있다는 신정조론을 펼쳐 세상을 발칵 뒤집어 놓기도 했다. 숱한 남성들과 염문을 뿌리며 청춘을 불사르다’(김일엽 회고록)33세에 불교에 매료되어 황악산 직지사와 금강산의 서봉암, 마하연을 거쳐 속세를 접고, 예산 수덕사에서 만공 스님 아래 불교에 귀의했다. 가수 송춘희의 대표곡 <수덕사의 여승>(1966)은 수덕사에 있는 일엽의 수도생활을 모티프로 한 노래이다. 수덕사 입구에 세웠다가 무너졌던 노래비가 근래에 다시 세워졌다.


어머니 품에서 하룻밤도 자보지 못한 김태신은 나혜석과 이당(以堂) 김은호에게서 그림을 배우며 동경제국미술학교를 졸업했다. 그가 그린 김일성 초상화가 김일성대학교에 걸려 있다고 한다. 그는 일본에서 한일우호협력 공로를 인정, 생존시에 국가우표를 제작하는 예우를 받았던 화가이다. 그도 어머니를 따라 직지사 중암(예의 화장암)에서 관응 스님을 은사로 출가하여 그림을 그리며 20년 가까이 은거했다.


나는 주말이면 직지사 본당에서 운수암 가는 숲길을 자주 걷는다. 중암 초입에 이르러 출입 금지 팻말이 보이면 일당 스님과 그 그림이 보고 싶어진다. 전에 한 신도의 안내로 중암에서 일당과 그의 그림을 본적이 있기 때문이다. 일엽과 일당은 모두 모성애에 허기진 일생을 보냈다. 모자 다 어머니의 온전한 양육과 사랑을 받아보지 못 했다. 일엽의 문학과 불교 귀의 , 일당의 그림과 득도는 모성애 곤궁의 승화였으리라. 모성애는 인성의 근원인데.









김천신문 기자  kimcheo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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