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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문화·음악 종합

신간안내>이익주 시인 두 번째 시조집 ‘금강송(金剛松)을 읽다’

김민성 기자 입력 2019.04.15 10:57 수정 2019.04.16 10:57

소박한 말들의 품격이 한민족의 정형시로 경작되다

ⓒ 김천신문
능란한 화술에 지치고 따뜻한 언어로부터 배반당한 현대인들을 치유해줄 진솔하고 품격 있는 언어의 시집이 발간됐다.
이익주(70세) 시인의 두 번째 시조집 ‘금강송(金剛松)을 읽다(목언예원)’가 발간된 것.
40여년을 일선 교육 현장에서 몸담았던 이익주 시인은 1988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2010년 첫 시조집 ‘달빛환상’을 상재하고 9년 만에 두 번째 작품집을 펴냈다.

시조집 ‘금강송을 읽다’에는 ‘백서白書 다시 쓰다’, ‘다시 벽 앞에 서서’, ‘고향, 그리움’, ‘불청객’, ‘안식일’ 등 71편의 작품이 5부로 나눠 실렸다.

기다림의 깊이만큼/진한 결기 베어 물고/외로운 시간만큼/수 억 겁을 굴러와서/해금강/풍진 바다를/둘러치고 있었다//홍조 띤 몸매에도/순백의 피, 뜨겁다/푸근한 눈빛에다/넉넉한 저 어깨 품/금강산/초입서부터/성골의 숲, 우뚝하다
표제(表題) 시 ‘금강송을 읽다’ 전문이다.

이익주 시인은 ‘시인의 말’을 통해 이번 시집을 발간하게 된 각오를 피력했다.
“태생이 언어가 부실하여 문자를 시작해도 어둔한 건 매 한가지. 세상살이 철이 드니 보이는 건 따뜻한 언어가 배반을 부르는 험난한 세상살이. 곱고 진실 된 말들을 위해 아름답고 소박한 말들의 품격을 위해 난 언제부턴가 한민족의 정형시를 경작하여 삶의 품격을 수확하기로 했다. 옹기장이의 그릇이 불가마에서 단련되듯 그렇게 서서히 익혀 맛깔 나는 오감의 구석구석을 누비고 다니며 시절가조의 구수함을 노래해 보고자 했다. 주제넘게도 착각에 빠져….”

시인이자 ‘시조21’발행인 민병도 시인은 ‘유심唯心으로 다가선 그리움, 혹은 시간의 행간읽기’란 제하의 해설을 통해 이익주 시인의 시 세계를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30년 문단활동에서 두 권의 시조집이라면 과작(寡作)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은 순전히 그의 시 창작 보법일 따름이다. 작품이라는 미명으로 나서지 않고 한사코 자신의 사고를 씨 뿌리고 가꾸어서 열매를 거두는, 전형적인 유기농법을 고집하는 농사꾼의 농법을 고수하기 때문이다. 그의 시조에는 비료도 주지 않고 농약의 흔적도 보이지 않는다. 다수확을 겨냥하지 않았기에 더러는 키가 작고 야위었으며 벌레 구멍이 숭숭 뚫려 있을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의식을 바탕으로 한 다양한 궁리의 흔적이 역력하다.”

왜관에서 태어나 대구교육대학과 대구가톨릭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한 이익주 시인은 69년 3월 김천 증산초 교사 발령 이후 41년 6개월 간 김천 초등교육에 봉직한 공로로 지난 2010년 8월 정부로 부터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한국문인협회 김천지부장, 경북문인협회 이사를 역임하고 현재 김천문인협회, 경북문인협회, 국제시조협회 회원으로 활동하며 한국시조시인협회 이사, 백수문학제 운영위원, 대구시조시인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수상경력으로는 김천시문화상, 경상북도문학상, 대구시조문학상, 김천교육상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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